첫 임신과 첫 자궁외임신 판정으로 혼란스러웠던 때 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고 도움이 많이 되었기에 글을 남겨봅니다.


경과


2023.11.10
첫 임신테스트기. 선명한 두 줄

2023.11.11
임신테스트기 역시 선명한 두줄.
오전에 동네 산부인과 병원 진료.
질내 초음파. 아기집은 보이지 않고, 본인은 생리 텀이 38일 정도 길때가 있어 아직 안 보일 수있다고함.
우선 다음주에 다시 초음파 해보기로.

2023.11.18
초음파 진료. 역시 아기집 보이지 않음.
피검사하기로. 자궁외 임신 가능성 보인다고 하셨음.

2023.11.20
피검사 수치 결과 (11.18일 치) 1409.
피검사 수치상으론 보일 수있는 시기라고함. 하지만 초음파에 안보임.
다시한번 피검사.
(내가 갔던 동네 산부인과는 오후 3시에야 피검사 결과가 오는 곳이었다.)
이날 했던 피검은 다음날 1555라고 전화옴.

2023.11.21
불안하여 우선 좀더 큰 병원으로 진료.
오전에 가서 초음파해보니 왼쪽 나팔관 쪽에 아기집으로 보이는 동그란 형태가 보임.
의사선생님도 자궁외임신으로 확정.
피검사 진행. (큰병원은 한시간 후에 나옴!)
피검 수치 1712

동네 산부인과에서는 피검사 수치가 더블링도 안되고 비정상적임신은 확실하고 자궁에 피고임이 보였으니 몇일 내로 고인피가 배출될걸로 얘기해주셨다.
하지만 큰병원에서 하루차이로 큰건지 아기집이 나팔관쪽에 있는걸 발견해서 MTX약물로 치료하자고 했다.

2023.11.22
자궁외임신 확정.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분당차병원에서 해결하기로하고 분당차여성병원 방문.
이때까지도 왼쪽 난소쪽 배에 약간의 열감? 이물감 정도의 감각이 느껴졌고 피비침이나 통증이 없었다. 무증상이라 더 무서운 자궁외임신.
차병원에서는 아기집 크기가 1센치인데 수치는 낮은 경우라 약물로 시도해도 가능성은 있지만 중간에 터질 가능성 또한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아기가 없고 바로 나팔관을 절제하기에는 앞으로 나머지 나팔관마저 문제가 생기면 시험관만이 답이기 때문에 본인이 결정을 하라고 하셨다.
고민의 고민의 끝에 우선 약물로 진행하기로 했다.
주사에 항암성분이 있어 간수치검사를 위해 피검사를 하고 한시간 뒤 결과가 나오면 MTX주사를 50mg맞고가기로 했다.
간단하게 엉덩이 주사를 맞고 귀가

2023.11.24
2차 MTX주사를 맞으러 저번과 동일한 시간에 병원 방문.
똑같이 50mg용량을 맞고 귀가.

2023.11.26
피검사를 위해 병원방문.

2023.11.27
의사 선생님진료.
피검사결과 이전 1700대에서 1500대로 감소한것을 확인했다.
우선 진행이 되고있는걸로 보아 피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면 수피를 보자고하셨다.
의사선생님은 현재 내 몸이 피가 나는게 좋은지 무증상인게 나은건지 물었을때 사람마다 다 달라서 의미가 없다고했다.
다만 통증이 심해지면 병원에 내원하라고만 하셨다.
이날은 저번에 못받은 유산 바우처를 신청할 수있는 증명서를 받아 그동안 차병원에서 결제한 의료비용을 공단의 할인된 가격으로 재결재를 진행해주었다.


국민은행에 가서 바우처 신청을 하니 유산도 바우처가 나오는지 모르셨는지 어딘가 전화로 통화를 하더니 승인이되었다.
체크카드로 발급했고 바로 다음날 배송되었다.
100만원이 든 바우처는 약국에서 플렉스할 예정.


2023.11.29
자궁외임신이 된 왼쪽 나팔관쪽 배가 당기고 찍르는듯한 통증이 생기기 시작. 생리를 시작한것처럼 피도 나기 시작했다.
평소 생리통이 잘 없는데 가끔 심할때 생리통의 고통정도였다.

2023.11.30
오전까지 생리통느낌이 지속되고 몸이 피곤한 느낌이 들었다.

2023.12.01
통증이 거의 사라지고 몸상태가 나아졌다.

2023.12.03
피검사 하는날.

2023.12.04
오전진료가 끝나고 병원에서 피검사 수치를 전화로 알려주었다.
이전 주에 1500대였는데 전날에 한 검사 수치가 878대라고한다.
일주일동안 절반정도  줄어들었다. 우선 진행이 되고있기때문에 mtx는 맞지않고 매주 피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추적하기로 했다.

2023.12.10
피검사. 출혈은 이번주가 되면서 사라졌고 통증도 없다.

2023.12.11
어제 검사 수치는 300대라고 한다. 중간에 호르몬수치가 올라가지 않는 이상 계속 피검사를 일주일마다 해가기로했다.

2023.12.12
다시 피가 조금 나기시작. 양은 생리때보다 적은 정도.

2023.12.18
전날 피검사 수치는 71 까지 떨어졌다. 이젠 이주 후에 피검사하기로.

2024.1.1
새해 첫 날 야간 채혈실가서 피검사.
다음날 전화로 수치는 0.3이 나와서 정상 호르몬 수치라고 한다.
생리가 시작되면 끝날때쯤 병원에서 초음파와 진료를 보기로했다.

2024.1.17
초음파로 확인한 결과 아직 세포의 형체는 남아있지만 점점 몸으로 흡수될 거라 하셨고 MTX약물 투약으로부터 3개월 뒤인 3월 전까지는 임신 시도 하지말고, 3월부터 임신시도가 가능하다고 하셨다.
자궁외임신의 경우, 나팔관이 착상 흔적으로 유착될 수도 있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서 같은 왼쪽에 재발 될 경우 다음번엔 과감히 절제하기로했다.
나팔관조영술은 임신에 큰 의미는 없다고 하셨으나 맘이 편하도록 한 번 하고 임신시도를 하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이렇게 기나긴 한 달 반 동안의 유산과정이 끝나고…그 사이에 느낀 당혹감, 억울함, 앞으로의 불안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무뎌지고, 남은 바우처로 보약을 지으면서 후련하게 감정들을 탈탈 털어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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